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실수’가 입방아에 올랐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12일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법정스님의 입적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면서 출판사 이름을 책 제목으로 혼동한 것을 두고 “(사실) 확인도 안하고 브리핑을 했다니 한심하다”고 논평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앞서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법정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두고, 또 항상 추천도서 1호로 꼽았다”며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2007년 말에 추천한 사유를 찾아보니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은혜 대변인이 언급한 ‘조화로운 삶’은 법정스님의 책 <맑고 향기롭게>를 펴낸 출판사의 이름이다.
김현 부대변인은 “김 대변인이 브리핑한 내용은 아마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당선자의 독서스타일’과 관련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틀린 답을 한 것인지 아니면 참모의 실수인지 모르겠으나 대변인이 최소한 사실 관계라도 확인했으면 대통령의 잘못이 재탕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김은혜 대변인이 그동안 엉터리 해명, 대통령 발언 왜곡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은 김은혜 대변인의 잦은 실수를 언제까지 봐야 할지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1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비비시>(BBC) 회견 내용을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축소’ 브리핑했다가 ‘마사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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