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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당선축하금’ 운운 대통령 흔들기”

등록 2007-11-27 12:13수정 2007-11-27 13:34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성비자금 특검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성비자금 특검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수사대상되면 법대로, 양심껏 응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삼성비자금 특검법' 수사대상에 이른바 `당선축하금'이 포함된데 대해 "수사의 단서는 의혹의 단서보다 훨씬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의혹의 단서도 의문스러운데 하물며 수사의 단서로 삼겠다는 것은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선축하금 의혹이 있다고 하는데 의혹의 근거가 무엇이냐. 한나라당 홍준표 안상수씨가 말했는데 발언내용이 구체성이 없고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소하기 위해 혹시 구체성이 있는가 싶어 발언 내용을 조사했는데 고소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성도 없고 모호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당선축하금'이 수사 대상이 될 경우 어떤 입장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동안 실질적 수사를 많이 받았다. 사실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많이 있었고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 많이 받아왔으니까 똑같이 법대로, 양심껏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특검이 순수하게 삼성 특검이라면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당선축하금이 특검 항목에 있으니까 대통령 흔들기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측근의 삼성 비자금 수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할 때 대통령이 안받아도 측근이 받은 일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대상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청와대가 의심을 받게 된 계기가 됐지만 보편적으로 청와대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용철 변호사 사례로 청와대 일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문제를 깊이 있게 보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참모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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