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외교부 방문
지하 엘리베이터 이용
지하 엘리베이터 이용
노무현 대통령과, 부처 기자실 폐쇄에 반대하며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근무중인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 사이의 대면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26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정부혁신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을 찾았다. 외교부 청사 2층 로비 한켠에는 지난 12일 기존 기자실이 폐쇄된 뒤,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기자실 이전을 거부하며 2주째 바닥에 휴대용 깔판과 종이상자를 놓고 기사 작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도 2층 로비에는 오전 8시께부터 1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나와 있었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과 기자들이 서로 마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다. 실제 청사 2층 현관 앞 계단과 로비에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양쪽의 ‘어색한 만남’을 취재하기 위해 몇몇 카메라 기자들이 대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청사 2층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외교부를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2층 현관을 통해 청사로 들어가는 것과 달리, 노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3층 회의장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장·차관들은 2층 현관과 로비를 거쳐 회의장에 입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회의가 끝난 뒤에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청사를 빠져 나갔다.
이를 두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노 대통령이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에 반대하는 기자들과의 만남을 피하기 위해 현관이 아닌 지하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는 해석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외교부 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10여 차례의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청사 1층 지하주차장을 통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면서 “그것은 청와대 의전과 경호의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고 말했다.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에 반발하는 외교부 기자들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 2층 현관을 택하지 않았다는 추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신승근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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