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새 법무장관 내정자. 연합뉴스
부패척결 기수에서 법무행정 수장으로
검찰 특수통 출신의 김성호 새 법무장관 내정자
검찰 특수통 출신의 김성호 새 법무장관 내정자
8일 새 법무장관에 내정된 김성호(金成浩.56)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은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사로 참여정부 후반기의 법무 행정을 무리 없이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16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6기)에 합격한 뒤 1976년 검찰에 입문한 김 내정자는 검찰내 특수수사 분야 요직을 빼놓지 않아 검찰 내부에서도 알아주는 `특수통'이었다.
김 내정자는 1993년~1998년 대검 중수 4,3,2 과장과 서울지검 특수 3,2,1부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특수수사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후배 검사들의 귀감이 됐다.
1995년 서울지검 특수부장 재직 때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주임 검사를 맡아 사상 최초로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작고 단단한 체구로 굵직굵직한 수사를 강단있게 이끄는 점이 나폴레옹을 연상시켜 검사들 사이에 `김폴레옹'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특히 금융 계좌추적을 통한 수사기법을 착안하는 등 신종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사 역량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 내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김 내정자는 2003년 대구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뒤 공직 부패 청산 분야로 활동 폭을 넓혔다.
2003년 건국대에서 `공직부패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학구적인 면모도 갖췄으며 이 분야의 식견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부패방지위원회와 후신인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일해왔다.
청렴위 사무처장 재직 때에는 부패방지 로드맵 등 중장기 반부패 대책을 기획하고 부패 감시 활성화와 신고자 보호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국가 청렴도 향상에 기여했다.
공직부패 청산 의지가 강해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었으며 박사 학위 논문을 통해 "검찰이 부패 범죄 수사업무를 주도하고 있으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 경남 남해(56) ▲ 부산 브니엘고, 고려대 법학과, 건국대 법학박사 ▲ 대검 중수부 4,3,2과장 ▲서울지검 특수 3,2,1부장 ▲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창원지검 차장검사 ▲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 대구고검 차장검사 ▲춘천지검ㆍ청주지검ㆍ대구지검장 ▲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 ▲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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