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일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추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한미 FTA는 `친미자주'의 경제부문 결정판"이라고 밝혔다.
이백만(李百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참여정부는 미국과 관계를 `친미자주'로 설정해 놓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수석은 이 글이 최근 국회의원, 변호사, 교육자, 금융전문가, 시민운동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장, 회사원 등 지인들과 `소주 한잔 걸치면서' 5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나눈 대화를 소개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FTA논란과 관련한 주요 쟁점에 대해 조목조목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FTA 체결로 한국경제가 미국에 예속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예속이 아닌 협력강화"라며 "한미 FTA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그룹에는 반미주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그들의 국민선동이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졸속추진이 문제'라는 지적과 관련, 그는 "졸속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이 FTA 체결의 적기인가 아닌가의 문제"라며 "정부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세계통상의 흐름 등을 종합검토한 결과, 지금이 최적기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일본과 중국을 놔두고 왜 미국과 먼저 FTA를 체결하려는가'란 질문에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경제대국과 FTA체결 순서를 정하는 것은 우리의 전략으로 미국과 먼저 해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과 먼저 체결하면 농업부문과 중소기업에 주는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 협상팀의 자질이 문제다.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한 국회의원의 지적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모두 믿을 만하며 노하우가 쌓여있다"며 "의원님의 국회상임위에 속한 정부부처의 협상팀장을 불러 테스트해보길 바란다. 협상팀장 개인의 경력, 업무능력, 어학능력, 가치관, 애국심 등을 체크해 협상팀장으로서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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