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대미(對美) 협상팀과는 별도로 한미 FTA 대응 국내팀을 구성, 반대 여론을 비롯한 각종 국내 의견을 수렴, 홍보하고 문제점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한미 FTA 협상 추진을 위해 한미 협상에 임하고 있는 직접 협상팀외에 별도의 국내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한미 FTA 대응 국내팀의 역할과 관련, "한미 FTA와 관련해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대 의견, 쟁점 등 각종 의견을 진지하고 깊이있게 점검하여 한미 FTA 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현종(金鉉宗)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 김종훈(金宗壎) 협상수석대표 등 대미 협상팀은 앞으로 구체적 협상 전략과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국내팀은 TV 토론회, 공청회 등에 참석하며 국내 여론을 총괄하며 홍보 대책을 체계적으로 챙기는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오찬을 함께 한 한명숙(韓明淑) 총리로부터 국내 대책을 전담, 총괄하는 국내팀 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를 받고 이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오늘 대통령과 한 총리와 오찬이 있었던데 그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협상팀이 국내의 이런 저런 반대의견을 수렴하고 부처간 입장을 조정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다보니 대미협상에 충분히 집중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별도의 팀을 만들어 각종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점검하고, 홍보가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국내팀 구성 규모와 성격에 대해 "정부, 정부연구기관, 학계에 민간연구기관까지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내팀의 구체적 구성은 청와대 정책실에서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며, 가급적 빨리 팀을 구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