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미가 9일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열어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가 설립 추진하는 반도체기술센터를 통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내년 인도를 포함한 3자 비공식 대화를 통해 핵심·신흥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의하고 반도체·양자·바이오·배터리와 청정에너지·인공지능(AI)·디지털 등 6개 분야에서 공동연구, 투자, 표준, 인력개발 등을 위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는 지난해 4월26일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먼저, 두 나라는 반도체 분야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미국 국립과학재단의 공동연구 지원 기회를 늘리고, 산업통상자원부-상무부가 설립 추진 중인 반도체기술센터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미국 국립과학재단이 바이오 경제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해 최소 1000만달러(약 132억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고, 복지부-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의사과학자 교류프로그램, 바이오의료 연구 협력, 연구중심병원 간 협력 등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아울러 미국의 암정복 계획 관련 협력, 의약품 공급망 강화 방안 협의를 위한 정부·제약기업 참여 1.5트랙 채널도 내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기관 간 연구 개발 확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미국 차량운송 분야 산업협력연구센터 사이 양해각서(MOU)를 통한 공동연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양자 분야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간 차세대 양자컴퓨터 연구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산업계, 대학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에이아이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내년 주최하기로 한 ‘미니 에이아이 화상정상회의, 에이아이 글로벌 포럼,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 등에 미국이 협력하면서, 에이아이 작업반을 구성해 국제표준, 공동연구, 정책 간 상호호환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동남아 등 제3국에서 안전하고 회복력있는 정보기술통신(ICT) 인프라 구축을 위해 5G, 6G 등 국제 표준 분야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조 실장은 “복합위기 상황에서 지정학의 미래는 각국의 기술과 혁신에 달려있다”며 “한국은 핵심신흥기술 정책을 안보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상정하고 법 제정, 범부처 기술 유출 합동대응반 발족, 글로벌 공동연구 예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이번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양국이 동맹국으로 함께 공동 연구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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