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조대엽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백서를 전달받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정과제위원회로부터 문재인 정부 5년 백서를 보고받고, “언론은 아주 선택해서 취재하고 보도할 뿐이고 때로는 편향적이기도 하다”면서 “전체의 균형된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될 하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드디어 우리 정부 5년의 국정 기록을 스물두 권이라는 대단히 방대한 분량으로 이렇게 집대성해 주셨다”며 “이 국정백서가 중요한 것은 기록의 중요함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면서 “기록되어야만 역사가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의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항상 언론들에게 취재되고 있어서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언론은 아주 선택해서, 취사선택해서 그것을 취재하고 보도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때로는 편향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체의 균형된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 정부가 해야 될 하나의 책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임기 동안 성과가 언론에 의해 제대로 보도되고 기록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에두르지 않고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대엽 정책기획위원장도 문 대통령에게 “1권부터 22권까지 모두 348명이 (백서 집필에) 참여했다”면서 “역대 정부 백서들 쭉 봤는데 우리 정부가 압도적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다음 정부의 경우에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지만, 철학이나 이념 이런 것을 떠나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나가고, 부족했던 점들은 거울 삼아서 더 잘해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님은 훗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다. (나는) 이런 말을 좀 좋아하지 않았다”고 뒤돌아본 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거다라는 위로, 위안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말대로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때에 비하면 굉장히 여건이 좋아졌다. 우리 스스로 이룬 성과에 대해서 자부를 하고 있고 또 세계에서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손석희 전 <제이티비시>(JTBC) 앵커와 인터뷰에서도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제일 받아들이기 힘든 비판’을 묻는 질문에 “어떤 대안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통째로 부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기말 지지율 40%대에 대해선 “지지율이라는 것은 덧없지 않겠나. 심지어 정권도 교체되는데 내가 지지율 높은게 무슨 소용일까”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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