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15일 브리지트 마크롱여사와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김정숙 여사 의류 구입 논란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와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박수현 수석은 7일 저녁 <엠비엔>(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에 나와, 김정숙 여사 옷 구입 논란과 관련해 “특수활동비로 (구입)하지 않고 전액 사비로 그러면(사면) 이것은 오히려 칭찬해 줄 일 아닌가”라며 “그런데도 계속 사비 내역을 밝혀라, 현금이냐 카드냐,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정치공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런 ‘정치 공세’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수석은 “역대 대통령 임기 말에 30%를 넘는 지지율을 가진 경우가 많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적어도 현재 국민이 평가하는 40% 중·후반대의 지지율을 가지고 명예롭게 퇴임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데 자꾸 의심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논란이 된 샤넬의 한글 문양 재킷은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때 입은 뒤 반납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은 “샤넬 수석 디자이너가 특별히 디자인해 만들었으니 김정숙 여사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면서 대한민국 국가기관에 기증해주면 그 뜻을 오래 기리겠다고 (청와대가) 제안한 것”이라며 “협의를 하다가 시간이 좀 지났다. 그래서 그 디자이너가 새로 (옷을) 만들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김정숙 여사의 옷장에 샤넬 재킷이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쪽면 개방행사를 한 게 윤석열 당선자의 청와대 전면 개방 계획에 김을 뺀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억측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 후보시절 인왕산과 북악산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고 (개방을 위해) 1년 6개월 공사를 했는데,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돼 이것을 다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할 줄 알고 계획을 했겠냐”고 반문했다.
또 문 대통령이 개방 행사 때 앉아 논란이 된 ‘절터 초석’은 “1968년 김신조 사건이 나면서 (북악산이) 폐쇄가 되니까 여기저기 버려져 있던 그냥 그런 돌”이라고 항변했다. 박 수석은 “언론과 불교계에서는 오래된 종교적,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있는 그런 원초석 위에 앉으신 것로 잘못 오해하실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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