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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뭄·강풍에 초대형 산불로…이상기후 요인 본격 작용”

등록 2022-03-08 14:58수정 2022-03-08 15:06

국무회의서 “대형산불 잦아지면 큰 위협 될 수도”
“광역대응체계, 장비 고도화” 근본대책 마련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대형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산불도 이상기후의 요인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 들머리발언을 통해 “이번 산불은 50년 만의 가뭄과 강풍의 영향으로 순식간에 초대형 산불로 커졌고, 진화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도 빈발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산불도 이상기후의 요인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신종감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듯이 대형 산불도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갈수록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관계 당국은 이처럼 변화하는 산불의 원인과 양상에 대비하여, 근본 대책 마련과 함께 산불 예방과 신속대응체계, 광역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장비를 더 고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울진·삼척, 강릉·동해 등지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막심하다”면서도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매우 다행이며, 주요시설도 지금까지 잘 지켜냈다. 산불 등 재난 대응에서 발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오늘 강릉과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관계부처는 이재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와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심이 큰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언급하며 “단기 대응뿐만 아니라 긴 안목을 갖고 새로운 국제질서의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부처와 경제부처 간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고, 지혜로운 외교를 펼쳐야 한다”면서 “특히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의 외교와 안보에 대해서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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