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대형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산불도 이상기후의 요인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 들머리발언을 통해 “이번 산불은 50년 만의 가뭄과 강풍의 영향으로 순식간에 초대형 산불로 커졌고, 진화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도 빈발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산불도 이상기후의 요인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신종감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듯이 대형 산불도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갈수록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관계 당국은 이처럼 변화하는 산불의 원인과 양상에 대비하여, 근본 대책 마련과 함께 산불 예방과 신속대응체계, 광역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장비를 더 고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울진·삼척, 강릉·동해 등지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막심하다”면서도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매우 다행이며, 주요시설도 지금까지 잘 지켜냈다. 산불 등 재난 대응에서 발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오늘 강릉과 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관계부처는 이재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와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심이 큰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언급하며 “단기 대응뿐만 아니라 긴 안목을 갖고 새로운 국제질서의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부처와 경제부처 간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고, 지혜로운 외교를 펼쳐야 한다”면서 “특히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의 외교와 안보에 대해서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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