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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울진 산불현장 찾아…“가슴이 무너지겠다”

등록 2022-03-06 17:17수정 2022-03-06 17:35

이재민 대피소 울진국민체육센터와
산불피해 극심한 신화2리 등 돌아봐
“집이 녹아내린 수준” 안타까움 표해
문 대통령이 6일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피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6일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피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대형 산불이 덮쳐 피해가 극심한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지역을 직접 찾았다. 문 대통령은 모두 불탄 주택들을 둘러보고 “(주민들이) 와서 보면 오히려 가슴이 무너지겠다. 집도 보니까 불타서 무너진 정도가 아니라 거의 뭐 녹아내린 수준”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빠른 지원에 나설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피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피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산불 피해 주민들의 대피소인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은 데 이어 화재 피해가 많은 신화2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인명 피해 없이 주민들을 대피시킨 전호동 신화2리 이장이 이재민 상황에 대해 “갑자기 불시에 이렇게 돼 가지고 막막하고, 또 노약자분들을 모시고 오면 집이 무너진 것을 보면 너무 큰 상처를 받을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안정되면 모시고 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그래야 되겠다”면서 “와서 보면 오히려 가슴이 무너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진화는 산림청과 소방 쪽의 몫이지만 복구는 우리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힘을 합쳐서 해야 된다”면서 “지난번 2019년도 강원도 산불 이후에 복구했던 과정들을 잘 살펴보면서 그때보다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같이 노력을 하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식목일을 맞아 2019년 큰 산불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을 직접 찾아 재조림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최병암 산림청장에게 “오늘 날 밝을 동안에 주불을 좀 잡고, 밤 동안 잔불 정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한 뒤 “금강송 군락지 쪽도 최대한 방어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산불피해가 많은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를 찾아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산불피해가 많은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를 찾아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는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강원도 울진과 삼척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나서서 바로 도울 수 있는 제일 빠른 방법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선포해서 국가가 나서서 복구하는 것인데, 제가 아침에 출발하면서 울진하고 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재가하고 왔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 문 대통령은 대부분 고령층인 피해 주민들과 함께 바닥에 앉거나 임시 텐트를 찾아 피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이재민이 “대통령님, 지금 아무 것도 없어요”라고 하소연하자 문 대통령은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의) 주택을 복구하는 동안에 임시조립주택이라든지 근처에 있는 공공주택, 엘에이치(LH)주택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하시고, 친척집이나 이런 집에 계시는 분들은 주거, 숙박 지원 같은 것을 적절하게 해 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선포지역 지정) 거기에 있는 제도를 총동원해서 불편한 기간을 최소화해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울진에 이어 산불이 주변까지 위협했던 강원도 한국가스공사 삼척생산기지본부도 방문해 산불 방호 대책을 보고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비를 잘하고 있더라도 엘엔지(LNG·액화천연가스)시설이나 원전 등은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예측할 수 없이 큰 만큼, 만에 하나의 가능성까지 감안해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철저하게 방어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원·경북·충북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삼척생산기지는 4단계 화재 방어선과 1분당 7만5000리터를 발사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배치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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