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외국인투자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월 하순 방한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관련해서 미국 측의 공식 제의나 협의 요청이 접수된 바는 없지만 우리 정부는 미 측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제안해오면 적극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미 동맹이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바, 신 정부 출범 직후 미 대통령의 방한이 이루어진다면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리는 대중국 협의체 쿼드(미국,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회에 한국도 들르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개최가 확정된 쿼드 정상회의는 ‘늦은 봄~6월 전’ 일정이 거론되며, 현재로써는 5월 말 쿼드 정상회의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연쇄 방문이 유력해 보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통상 한·일 방문 일정을 함께 잡아왔다.
한편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상임위원회 참석자들은 현지 재외국민 안전과 기업 보호를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구축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 발령에 따른 출국 지원 △수출‧현지 기업 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관리 등의 대책을 계속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북한 동향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면밀히 점검하고 ‘전제 조건 없는 북한과의 만남에 열린 입장’이라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2월12일·호놀룰루)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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