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자들은 먼저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여망에 부응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고, 한반도에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고 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오전 9시부터 50분 동안 열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동향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관련 정세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새해 들어 북한이 6번의 무력 시위를 하는 동안 ‘유감’이라는 표현을 4차례 반복했다.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때는 ‘우려’라는 표현을 썼고, 25일에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을 때는 입장 표명이 없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신 동향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함의’라는 제목 통해서 중국은 올림픽에 집중하고 한국은 대통령 선거 정국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등 상황에 집중하는 시점에 자신의 존재감, 의도를 나타나기 위해서 발사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전부 북한의 의도와 상황을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가 (생각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가 대화의 판을 깨려는 게 아니라, 미국의 대화 카드를 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청와대 시각으로 해석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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