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엑스포장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공식 연설을 하고 있다. 두바이/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북한의 미상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현지에서 국가안보실로부터 상황을 즉시 보고받고 이같이 재차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던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국내에 남도록 하고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서훈 안보실장 등 상임위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받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청와대는 “상임위가 북한이 금년 들어 네 차례나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 배경과 파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또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상황이 더 이상 경색되지 않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화를 조속히 시작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이를 위해 북한을 비롯하여 유관국들과의 관련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
새해 들어 이어진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도 청와대는 이날 배포된 보도자료에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지난해 9월15일 북한의 발사 때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지만, 이후 발사부터는 “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이날 상임위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하여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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