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2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는 기호지세 속에 있다”면서 “퇴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과 코로나19 위기 등 세계사적인 변화 속에서 한국이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기호지세’는 호랑이 등 뒤에 타고 달리다가 중간에 내리면 호랑이에게 붙잡혀 먹히기 때문에 호랑이가 지쳐서 멈출 때까지 계속 달려야하는 것처럼 어떠한 일을 중도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2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온라인 영상회의로 진행된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호랑이를 타고 더욱 도약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권을 향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짚은 뒤 “2022년은 우리나라 안팎으로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 코로나19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 국내외적으로 과제가 산적한 현실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 더욱 통합하고 더욱 포용하여 한마음으로 수십 년의 미래를 좌우할 이 결정적인 순간을 주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