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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빠 찬스 논란’ 홍남기 부총리에게 “흔들림 없는 역할” 주문

등록 2021-12-09 17:19수정 2021-12-10 00:36

문재인 정부 임기 함께할 듯…홍 부총리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사 접어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로 인해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빠 찬스’를 써 아들을 입원시켰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홍남기 부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경제 성공을 위해서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지표 개선도 지속되고 있어 혁신과 포용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홍 부총리를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는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고, 문 대통령은 내년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지금부터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해 대응해 나가라는 주문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홍 부총리는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이날 청와대 앞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홍남기 부총리의 해임을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병상 확충, 인력충원 등 코로나 대응 예산마저 ‘돈의 논리’를 앞세우며 반대한 기재부 장관은 아들을 ‘아빠 찬스’로 서울대병원에 특혜입원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병상이 부족해 입원도 못하고 대기하다 사망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홍남기 장관 등 기득권들은 국민과 다르게 특혜입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응급처방이 아닌 늑장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남기 부총리 아들(30)은 지난달 24일 다리 발열과 통증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환자 등록이 취소됐지만,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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