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로 인해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빠 찬스’를 써 아들을 입원시켰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홍남기 부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경제 성공을 위해서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2022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지표 개선도 지속되고 있어 혁신과 포용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홍 부총리를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는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고, 문 대통령은 내년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지금부터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해 대응해 나가라는 주문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홍 부총리는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이날 청와대 앞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홍남기 부총리의 해임을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병상 확충, 인력충원 등 코로나 대응 예산마저 ‘돈의 논리’를 앞세우며 반대한 기재부 장관은 아들을 ‘아빠 찬스’로 서울대병원에 특혜입원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병상이 부족해 입원도 못하고 대기하다 사망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홍남기 장관 등 기득권들은 국민과 다르게 특혜입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응급처방이 아닌 늑장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남기 부총리 아들(30)은 지난달 24일 다리 발열과 통증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환자 등록이 취소됐지만,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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