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산업부 관료 출신’ 박원주(57) 전 특허청장으로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에 박원주 전 특허청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최재용 인사혁신처 차장을 내정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원주 신임 경제수석은 행시 31회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는 경제수석이 청와대 내 요소수 대응 티에프(TF) 단장을 맡고 있는 와중에 교체돼 관심을 끌었다. 전임 안일환 수석은 올해 3월 말부터 근무했다. 요소수 사태에 따른 경질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 전 수석이 건강상의 이유로 추석 전에 사의를 이미 표명했다’며 경질설을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마치고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었으나 요소수의 수급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며칠 더 그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 요소수가 3개월 정도 분량이 확보되는 등 티에프(TF) 단장으로서 마무리했기 때문에 사표가 수리됐으며 새 경제수석은 여전히 티에프 단장으로서 이 문제의 업무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기획재정부 또는 금융위원회 출신이 맡았던 청와대 경제수석을 이번에 산업부 출신 관료가 채운 것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공급망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은 “박원주 신임 경제수석은 산업부의 주요 보직을 거쳐 특허청장을 역임한 산업·경제 전문가”라며 “뛰어난 정책기획·조정 역량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제를 충실히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용(54) 신임 소청심사위원장은 천안중앙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행시 38회 출신으로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 등을 지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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