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방탄소년단(BTS)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주 제76차 유엔 총회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본격적인 특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열리는 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먼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통해 “여러모로 참 고마운 것이 케이(K)-팝, 케이(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주었다”면서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티비에스(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활동이 수월해졌다는 경험을 말했다. 함께 참석한 김정숙 여사도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비티에스(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비티에스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이 받는 외교관여권. 청와대 제공
방탄소년단의 아르엠(RM·김남준)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19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 등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의제 관련 국제적 협력을 주도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만큼, 이번 방탄소년단의 유엔 총회 참석은 전 세계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주요 국제이슈에 대한 미래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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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