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예비역 장성들을 “별값이 똥값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성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군 최고위급 지휘관을 역임했다.
윤건영 의원은 2일 <문화방송>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개인의 선택은 자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 우리 진보개혁 정부와 맞지 않았다면 진즉에 그 소신을 밝히고 행동하는게 참다운 군인정신 아니었나”하고 말했다. 이어 “속되게 표현해서 민주당 정부에서 과실이란 과실은 다 따먹었던 분들이 만약에 혹시나 그럴 일은 없지만 어떤 자리를 바라고 정치적 선택을 했다고 한다면 장군답지 못하다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첫 육군참모총장이었던 김용우 예비역 대장과 첫 공군참모총장이었던 이왕근 예비역 대장은 지난달 27일 윤석열 캠프 미래 국방혁신4.0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용우 예비역 대장은 육군참모총장이었던 2019년 청와대 근처 카페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군 인사에 관해 논의한 것이 드러나,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만남은 청와대의 군 인사개입 논란 등을 일으켜 현 정부에 부담을 준 사건이었다. 이밖에 전진구 전 해병대사령관과 최병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 요직을 맡았던 이들도 윤석열 캠프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건영 의원은 자신이 육군 병장 출신이라며 “정치적 신의나 이런 진지한 얘기는 다 접어두고 별까지 다신 분들이 하는 모습들이 참 쪽팔리다”고 말했고, 방송용어로 적절치 않다는 진행자 지적에 “‘부끄럽다’라고 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