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준석 국민의힘 새 대표가 16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연이어 상견례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 첫 실전 무대를 마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허리를 숙이며 두 손을 마주잡았다. 이 대표는 “방문해주셔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이 대표의 아버지와 김 총리가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동문인 인연을 들어 "사적으론 아버님이 김 총리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인사했다. 김 총리도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준비, 이런 에너지를 국민에게 몰고 와 준 것과 처음으로 30대 당 대표가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뒤이어 이철희 정무수석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받은 자리에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이 대표는 “내년에 대선이 있어 때로는 날 선 말이 오갈 수 있지만 결국 청와대와 야당도 국민을 위한 선의에서 한 행동이란 믿음으로 서로 버리지 말자”며 “이 수석께서 앞으로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도 “이 대표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어서 결과적으로도 큰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 수석과의 접견 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청와대에 국정이 필요한 방향대로 참석 인원을 조정하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새 대표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공식적인 첫 회동을 했다.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마주 앉은 것은 2020년 1월 이 대표가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합당을 논의중인 두 당은 `당명'을 고리로 한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회동 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은 이런 기 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것을 원할 것이다. 안 대표가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했던 그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고, 안 대표도 기자들에게 “(당명 교체 등을 요구한 권 원내대표 발언은) 당원들과 지지자분들의 생각을 그렇게 전달한 것”이라며 “그런 부분은 모두 다 실무선에서 서로 대화가 진행되면 서로 논의할 부분”이라고 거리를 뒀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강창광 선임기자 배지현 김미나 기자 ch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