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서 이기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인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내년에 대선에서 (다수 의석수의) 민주당을 압도해야지만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하는 “압도적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을 내세운 압도적 대선승리를 목표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로, 정권교체를 위한 ‘제1야당 도구론’인 셈이다. 이 대변인은 “각계각층 여러 지역 국민들을 만나서 그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반영해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까지도 결정할 것”이라며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실망한 탈진보세대까지 얘기도 쭉 듣고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듭 제시한 8월 말 입당 시한에 대해 이 대변인은 “8월 말이면 시간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정치 선언 다음 일정으로는 윤 전 총장이 차분하게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지역 계층,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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