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늦지 않게 선택” vs “막판 뿅은 안돼”…윤석열-이준석 ‘시간표 밀당’ 가열

등록 2021-06-15 12:00수정 2021-06-17 09:4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입당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쪽은 “시간표가 상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쪽의 입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당원들이 지지해줄 게 아니다”며 ‘8월 말’을 입당의 마지노선으로 거듭 제시했다. 윤 전 총장 쪽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와이티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다. 늦지 않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 하지만 ‘그냥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현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으로 단순히 빨려들어가진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국민의힘도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 정당으로 변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냐”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과 교류했던 장예찬 시사평론가의 택시론(“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도 “굉장히 부적절하다. 장씨는 윤 총장의 지지자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이 다르지 않다. 윤석열과 이준석을 대척점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로서 입당 시기를 놓고 국민의힘과 신경전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기자들을 만나 “서로 입장 접근은 잘 이뤄지고 있다 이 대변인 말만 봐도 서로 상충되는 생각이 아니라고 한 만큼 무리없이 의견 접근이 이뤄질 수 있다”며 “공보 라인을 통해 외부 주자와의 소통을 공식적 채널로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곧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대선 기획단도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견제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와이티엔> 라디오에서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국민의힘 당원이) 지지해줄 게 아니다. 6개월 정도는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춰야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불필요한 신경전은 벌이지 않겠지만 대선후보가 되려면 8월 말까지는 입당해 국민의힘의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탄압에 반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수치를 올렸다“며 “대선은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저항의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 답해야 한다. 외교·안보·경제·교육 등에 대한 대선주자의 관점을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어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검증을 받으라는 요구다.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들도 윤 전 총장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버스정당 갈 건지, 택시정당 갈 건지 명확한 입장을 빨리 표명해야 된다. 만약 우리 정당에 입당을 하려면 빠를수록 좋다. 늦으면 늦을수록 안철수 대표 선례가 있지 않냐”고 압박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인터뷰에서 “특정인을 위해서 버스를 늦추고 당기고 하는 것은 안 된다. 특정인을 특별대우하는 게 당의 지지율에 더 도움이 안 된다. 공정한 대우를 해야 된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