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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심 경청하는 무난한 ‘송영길 리더십’…말실수는 줄여야

등록 2021-06-01 22:47수정 2021-06-02 05:53

송영길 대표 한달…당 안팎 평가
“송영길 민심 경청에 많은 노력”
“변화 의지 있으나 결과는 아직”
“말하기 좋아해 말이 말을 낳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국민 속에서 듣겠습니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국민 속에서 듣겠습니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리더로 선출된 송영길 대표가 2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당 안팎에선 송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변화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며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당직 균형 인사’ 등으로 당 안팎 소통 노력을 한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나온다. 그러나 부동산 문제 등 첨예한 정책 현안에서 뚜렷한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당 안팎 평가를 들어봤다.

민주당 중진 의원 A
어수선한 분위기는 대충 정리됐다. 당직 인사도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다. 한쪽은 민심경청, 또 한쪽은 특위 만들어 정책 쇄신하는 ‘투트랙’은 결과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적절한 시도라고 본다.

송영길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초선부터 중진까지 민주당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재보선 패배 원인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왔다. 최근엔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송 대표는 2일 취임 한 달 맞이 기자회견도 ‘국민소통 민심경청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로 이름 붙였다.

그러나 ‘경청 모드’에만 집중하다가 ‘실천’을 향한 추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초선 B
반성과 쇄신은 전광석화 같은 리더십을 통해 저돌적으로 헤쳐나가는 모습 속에서 보일 수 있다. 새 대표 체제 이후 한 달 안에 국민의 뇌리에 변화의 모습을 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민주당 중진 C
이번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출범했기 때문에 혁명적 변화와 쇄신 이끌어야 하는데 속도가 느리다. 부동산 문제도 가닥 못 잡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굉장히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민심경청의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올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적어도 부동산 문제에서는 김진표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앉혀서 뭔가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다.

송 대표 취임 이후 맞닥뜨린 난제 중 하나가 장관·총리 인사청문회 문제였다. 국민의힘·정의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명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데스노트에 올렸을 때 송 대표의 ‘입’에 온 관심이 쏠렸다. 당·청 주도권의 변화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진 B
우리 당이 당·청 관계 주도권을 가져왔는지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본다. 국민 민심 잘 들어서 청와대에 전달하는 게 여당의 역할 아닌가. 노력은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 청문회 국면서 박준영 후보자 낙마시킨 것은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이전하고 다른 것은 맞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민주당 중진 C
국민들이 판단하기에 더 결격이라고 생각하는 후보자는 그냥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했다. 당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더모아 정치분석실장
한 명의 후보자를 낙마시킨 건 애매하다면 애매할 수 있다. 그러나 조정이라고 하면 또 조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송영길만의 뚜렷한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 여럿이었다. 이들은 송 대표의 리더십이 도드라지지 않는 이유로 ‘환경적 요인’을 들었다. ‘비문’ 당 대표와 ‘친문’ 최고위원들로 꾸려진 지도부의 구성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당 대표의 공간이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민주당 중진 B
지도부가 변화를 주도하려면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최고위원들이 공개 발언 전에 대표와 충분히 의견 협의하고 자제하면서 당 대표 의견 존중해야 하는데 우리 당 최고위원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
검찰개혁 이슈의 경우 자꾸 부각되면 민주당에 좋을 일이 없다. 그런데 대선 경선 전이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뺀 나머지 후보들은 강성 친문의 지지를 얻기 위한 발언을 하고 있다. 당 대표는 제어하고 싶겠지만 이미 대선 정국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대선 주자들이 움직이는 걸 어떻게 막나.

<한겨레>에 의견을 준 이들은 송 대표가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이끌어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걱정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송 대표가 말 실수는 몇 가지 있었지만 치명적일 만큼은 아니었다. 갈등이 아주 심각해진다거나 큰 사고가 나는 것은 막아 왔던 것 아닌가.

중진 의원 D
송 대표가 민심 경청하려 애 많이 쓰는데 본래 ‘토커티브’ 하다 보니 말이 말을 낳다가 잔잔한 실수를 하는 것 같다. 조심해야 한다.

송채경화 노지원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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