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제와 모병제, ‘남성만 징병‘과 ‘여성도 징병’, 어느 쪽에 찬성하느냐는 여론조사 결과가 팽팽하게 나왔다. 특히 20대 이하(18~29살) 여성 그룹에서 ‘여성도 징병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남성만 징병 대상이어야 한다’는 응답을 압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003명를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현행 징병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2%로, 모병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43%)과 엇비슷했다. 연령별로 보면, 모병제 찬성은 60대(33%)를 제외하고 모두 40%를 넘겼다. 40대가 51%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가 48%, 30대·50대가 각각 45%였다. 이를 다시 성별로 세분하면, 모병제 찬성 비율은 40대와 50대 남성 그룹에서 각각 54%로 가장 높았다. 여성 중에서는 ‘20대 이하 여성’ 그룹이 49%가 모병제를 지지해 징병제 유지 의견(35%)을 압도했다. 그러나 현행 징병 대상인 20대 이하 남성 그룹은 ‘징병제 유지’가 48%로, 모병제 도입(47%) 의견과 비슷했다.
징병제와 모병제 선호도가 팽팽하게 나온 결과는 5년 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가 모병제 전환을 주장했던 2016년 9월,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징병제 48%, 모병제 35%로 징병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군 복무에 따른 역차별 논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녀평등복무제 제안 등이 이어지면서 모병제 도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해야 하냐’는 질문에도 46%가 찬성해, ‘남성만 징병대상이어야 한다’는 응답(47%)과 비슷했다. 남성은 ‘남성만 징병’ 의견이 51%(여성도 징병 44%)로 우세했지만 여성은 ‘여성도 징병’ 의견이 47%(남성만 징병 43%)로 더 많았다. 특히 20대 이하 남녀 모두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20대 이하 여성 48%가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고 응답(남성만 징병 35%)했고 현재 징병 대상인 20대 이하 남성도 54%가 여성 징병에 찬성(남성만 징병 40%)했다. 전체 연령별로 보면,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20대 이하 51%, 30대 48%, 60대 이상 45%, 40대 43%, 50대 42% 차례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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