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진박’(진짜 친박) 김재원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대선주자 1순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과 관련해서는 “내가 나서야 공감을 얻을 것”이라며 역할론을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권의 많은 분들로부터 우리 당의 집권을 위해 기여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제 제가 나서 당의 중심을 잡고 집권전략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하려 한다”며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당원에게 당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것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당원이 당의 주인이 된다”며 당원들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내놨다. 최근 당 일각에서 당심보다 민심을 반영하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최고위원으로서 일하게 되면 ‘책임당원’의 명칭을 ‘권리당원’으로 바꾸고, 당의 의사결정에 권리당원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제도화하겠다”며 “당원의 의사를 배제하고 공천권을 멋대로 전횡하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 100만명의 권리당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직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강성 친박 지지층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국정농단 수사를 진행한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토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진박’인 자신이 역으로 직접 윤 전 총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저는 윤 전 총장과 함께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서울지검장으로서 재직할 때 저는 검찰에 기소되어 징역 5년, 벌금 10억원의 구형을 받았지만 제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판결을 받았다. 제가 국민의힘 지휘부의 일원으로서 윤 전 총장의 영입에 앞장선다면 당내에서 걱정하는 분들과 많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나서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모든 우파세력에 호소하고 싶다. 윤 전 총장이 빠지면 우리 우파세력에서 정권창출이 가능할까”라며 “(윤 전 총장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장애물을 제거해주고 윤 전 총장도 우리와 함께 하도록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다른 이해관계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떤가”라며 “차라리 윤석열이라도 안고 가서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야권 대선주자인 그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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