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이틀째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차녀 일가의 라임 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이 거듭 불거지자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펀드 투자 등)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이렇게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나. 제 나름대로 삶에 대한 기준이 있어서 여기까지 버텨왔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 의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무총리직이)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기에 총리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치르고 있는데, 대선 출마는 염두에 두지 않는 건가’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사실상 저도 물리적 나이가 있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가 30년이 조금 넘었다. 마지막 저에게 주어진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일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조 의원이 대선 주자에서 멀어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작년 국회의원 선거와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저 스스로 정치를 해왔던 내용 등을 보았다”며 “제가 지금의 시대를 감당할 수 없겠다고 생각해서 (대선에 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저랑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우리 당에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2011∼2012년에는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 ‘국가의 불행’이라고 표현하더니 2014년 대구시장 출마 때는 박근혜 마케팅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선거에) 출마해보셨지 않느냐. 야당 시장이 당선되면 대통령하고 척을 져서 대구 지역이 망한다는데 그럼 어떡하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자는 또 지난달 25∼29일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힌 탈북민 단체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는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이라며 “그동안 어렵사리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 판문점 선언에 분명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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