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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송영길·우원식·홍영표…민심회복·개혁 방향 놓고 치열한 설전

등록 2021-04-19 20:29수정 2021-04-19 21:21

민주당 대표 경선 첫 토론회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왼쪽 두번째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합동 방송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왼쪽 두번째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합동 방송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광주엠비시(MBC)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첫 토론회에서 3명의 당권주자들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재건 방향 등을 놓고 서로 물고 물리는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현안마다 짝을 이뤄 2대 1 협공을 가하며 호남 당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큰 파열음을 낸 논쟁점은 ‘민생 개혁을 통한 민심 회복’ 주장이었다. 친문 주류인 홍영표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민생 개혁’ 사례를 언급하며 재보선 뒤 정부를 향해 쏟아지고 있는 비판을 집중 방어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당이 민생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이 잘못된 처방이 될 수도 있다”며 “자칫하면 문재인 정부가 민생 챙기지 않고 개혁만 했다는 논리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민생을 위해 어느 정부보다 노력했다”며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케이(K)뉴딜, 디지털뉴딜, 지역뉴딜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저는 이런 게 전부 민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 후보와 우 후보는 정부·여당에 등 돌린 민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 나온 정신이 민주당에 관철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우 후보도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는데 민주당이 국민 목소리와 절규에 귀를 닫고 개혁을 한다면서 제대로 못 했다. 국민이 민주당의 무능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송 후보를 향한 공격도 집중됐다. 우 후보는 송 후보의 공약인 ‘누구나집’ 프로젝트의 부작용을 거론하며 송 후보를 압박했다. 우 후보는 “(해당 사업은) 입주자 자격 없이 ‘누구나 집’을 구할 수 있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며 “10%의 자금만 가지고 집을 구한 뒤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줄 수 있도록 해 부동산 투기 심리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후보는 “확인하지 않고 질의를 함부로 한다. 저에 대한 문제제기가 성급한 거 아닌가”라며 “인천시장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8년간 연구했고 보완해 4.0, 5.0 단계로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해 홍 후보는 “송 후보가 무주택자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90%까지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렇게 되면 부동산 폭등이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우 후보도 “박근혜 정부 때 ‘빚내서 집사라’며 엘티브이(LTV)를 80%까지 완화했는데 그걸 90%까지 한다는 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다”고 거들었다. 송 후보는 “두 분이 (민주당) 원내대표를 했는데 그때 잘 했으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참패할 수 있었겠느냐. (두 분이) 지금 지도부는 아니지만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두 후보의 협공에 대응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변화’, 우 후보는 ‘민생’, 홍 후보는 ‘흔들림 없는 개혁’을 각각 강조했다. 송 후보는 “민주당 이름만 남겨두고 다 바꾼다는 자세로 혁신하겠다”며 “그래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어온 우 후보는 ‘민생 정면돌파’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유능한 개혁과 민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며 “손실보상 소급적용, 재난지원금 강화, 임대료 멈춤법 등으로 당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해온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멈추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언론과 야당이 써준 반성문으로는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국민의 명령인 개혁을 중단 없이 해내겠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꼭 해내겠다”고 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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