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새벽 3시59분 고 노회찬 의원의 또 다른 상징인 6411번 버스에 올랐다. 새벽 이른 시각이었지만 버스 자리는 10분 만에 채워졌고 30분 만에 승객으로 들어찼다. 박 후보는 탑승 전 “이제 출발해 개포동까지 가는 사연이 많은 버스다. 과거에 노회찬 의원이 탔었고, 여기가 제 지역구이기도 했다”며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필수노동자들과 같이 버스를 타면서 이들의 삶이 투명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원할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6411 버스는 노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며 언급했던 노선이다. 노 의원은 이 연설에서 매일 새벽 6411 버스를 타고 아주머니들이 직장인이 있는 강남의 빌딩에 출근하지만, 이들은 한 달에 85만원을 받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다며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후보와 만난 한 60대 여성은 “6411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고 했는데) 시정이 안 됐다. 아침에 10분이 엄청 힘들다. 추울 때 나와서 덜덜 떨고…”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6411 버스에 오른 것은 정의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4일 인터넷 언론사 간담회에서도 “내 마음 같아선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전화도 했었다”고 했지만, 이튿날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노 의원님이 서울 동작구에 출마하셨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 드렸다”며 “정의당의 보궐선거가 있었을 때 저는 그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 매번 거의 선거를 도와 드렸다”고 했다.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노 전 의원이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나경원 전 의원과 맞붙었을 때의 일이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와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며 지지층 투표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측이 불허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날까지 죽을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일 모두 투표장에 나와서 투표해주시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그런 서울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대문·은평·마포구 등에서 집중유세를 벌인 뒤 광화문에서 거리인사를 하며 마지막날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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