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민주당과 허경영 사이 중간쯤에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추진하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공정과 반대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를 집중 겨냥해 자신의 정책적 차별점을 드러내려는 정치 행보를 거듭 이어간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은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나와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기본소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율배반적이라고 느낀다”며 “이 지사께서 늘 공정, 시민을 위한 정치를 말했는데 이 지사 방식의 기본소득은 공정과 반대되고, 서민한테 가장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지사의 기본소득은) 전 국민한테 똑같이 주기 때문에 재산과 소득이 많은 분들도 (적은 사람들과) 똑같이 받는다”며 “정말 어려운 분들을 2배, 3배 도와드릴 수 있는데 이 지사는 왜 똑같이 나눠주겠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지사는 악성 포퓰리스트”라며 “이 지사 정책의 위치는 지금 민주당과 허경영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당의 그 중간쯤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이재명 지사하고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것이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간판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결국은 합쳐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도 제3지대에서 제3당의 후보로 나오고, 국민의힘에서 또 후보를 내는 야권 분열 상태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 절대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 것”이라며 “당장은 꺼릴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입당을 하시든 당을 만들어서 합당을 하시든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을 하시든 어쨌든 뭉쳐서 한 명의 후보를 내야 된다는 대의명분에 그분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 가을, 겨울이 되면 야권 후보를 한 명으로 압축시켜야 되는데 그 과정에 (안철수, 윤석열 등이) 공정한 경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국민의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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