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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김종인 “한번 해보죠 뭐, 300명 다”

등록 2021-03-11 16:00수정 2021-03-11 16:16

국민의힘 “못할 바 없지만 물타기 의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국회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국회 차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에서 “공공기관에서 국회의원까지 투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착수해 우리 사회의 공정질서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특히 국민대표인 국회의원은 한 점 의혹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300명 의원 전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국민의힘과 국회의장에게 제안한다. 성역 없는 조사, 예외 없는 처벌만이 공직자 투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위원회 뒤에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매우 다행스럽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하자고 응답을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합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국회의원 전수조사’ 제안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한번 해보죠 뭐, 300명 다”라고 답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의 ‘부동산 투기 국회 전수조사 제안’을 환영한다”며 “국민이 전.월세 난민으로 내몰리는 동안 정부-여당은 ‘땅 먹는 하마’처럼 농지, 맹지 가리지않고 투기 놀음에 취해있었나. 누가 눈속임하며 은밀한 땅 테크로 배불렸는지 다함께 알아보자”고 응수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조사 또한 겁먹지 말고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쪽에선 시큰둥한 반응도 나왔다. 전수조사를 굳이 못할 바는 없지만, 민주당 제안에 초점 흐리기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당내 부동산투기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은 “여권 인사만 계속 나오니까 물타기 하는 것이냐는 측면에서 보면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않고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 전부 조사하면 될 일이고 부동산 투기는 개발 정보 가진 지자체장, 지방의원들이 (투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들부터 전수조사하면 될 것이지 우리 당을 끌고 들어가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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