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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용진 “윤석열, 1시간만 토론하면 밑천 드러날 것”

등록 2021-03-10 11:36수정 2021-03-11 02:56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월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권사 공매도 전산화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월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권사 공매도 전산화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한시간이면 정치적 밑천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법은 과거를 판단하는 일이고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윤 전 총장은 과거, 박용진은 미래”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1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최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깡패 이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는 질문에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는 윤 전 총장의 말이 훌륭하다 생각하고 지지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기 전에 정치할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총장이 정치할 뜻을 가지고 수사를 지휘했었다면, 그리고 정권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얘기했었다면 이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치인으로서의 윤 전 총장의 자질에 대해서도 박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가장 잘할 말이 뭐겠느냐. ‘다 잡아들여라. 법대로 처리해라’ 이런 이야기 아니겠느냐”며 “(교육과 외교, 경제와 복지 등) 이런 문제에 답을 안가지고 있을 거고, 그렇게 되면 애매모호한 태도, 추상적 말 표현, 자기도 모르는 새정치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안철수 대표의 전 행보와 비슷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담하는데 저하고 윤 전 총장 앉혀서 1시간(만 토론을 붙)이면 정치적 밑천 다 드러날 것”이라며 “30분이면 ‘박용진이 미래고 윤석열은 과거구나’라는 게 확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엘에이치(LH)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정부합동조사단에서 국토교통부를 제외하고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는 검사를 파견하고 감사원 감사까지 병행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엘에이치 뿐만 아니라 국토부, 그리고 장관조차도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그리고 신뢰를 못 받고 있는 대상”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는 ‘제 식구 감싸기 한 거 아니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쥐를 잡는데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가 무슨 소용이냐”며 “지금은 흰고양이, 검은고양이 다 투입해도 된다. 얼룩 고양이도 지금 투입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특수본에 검사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 감사원 감사까지 실시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야권이 요구하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경질에 대해서도 사실상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은 “변 장관 경질론이 여당 내부에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까지는 아직 아니다”면서도 “변창흠 장관조차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인데, 국무위원이라고 하는 자리는 임기가 보장된 자리가 아니라 정무적인 자리여서 본인의 책임을 국민들이 거세게 제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변 장관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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