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당무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당무위원회는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로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동취재사진
6개월여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대표로 일하는 기간 국회에서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480개 안건을 처리했다”며 입법 성과를 가장 큰 보람으로 삼았다. 그간 당내 일정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주재한 당무회의에 참석해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 ‘원팀’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모든 경험이 그렇듯이, 당대표의 경험도 그것이 잘됐건 잘못됐건 향후 제 인생에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공정경제 3법 등 각종 입법 성과를 대표 재임 기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국회에서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며 “수십년 동안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공수처 설치, 검찰·경찰·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존중사회로 가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고,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지방자치법도 32년 만에 전부 개정했다. 제주 4.3 특별법을 전면 개정했고, 5·18 관련 3법도 의결해 역사의 정의를 세웠다”며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무회의를 열어 4·7 재보궐선거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당무회의에는 예정에 없던 이재명 지사가 ‘깜짝’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무위원이기 때문에 이낙연 대표님 마지막 당무회의여서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한 명의 당원으로서 이 대표님께 그간 감사했다는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제주 4·3사건에 대한 입법 성과와 광주 5·18에 관련 법안, 그런 것들이 실제로 큰 성과였고,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거대 여당을 이끌어내는 정말 어려운 일을 잘 해내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이 주창한 ‘신복지체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또 기자간담회와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방송을 통해 그간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당대표로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대표는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 당헌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이날로 임기를 중도에 마무리한다. 민주당은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김태년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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