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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의당 대표에 ‘용접공 출신’ 여영국 단독 출마

등록 2021-03-08 11:59수정 2021-03-09 02:22

여영국 정의당 전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영국 정의당 전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철 전 대표의 성폭력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에 놓인 정의당의 새 대표로 노동운동가 출신인 여영국 전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의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위한 공감대 아래 단일 후보로 당대표 선거에 나선 여 전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축해 당 쇄신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 전 의원은 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은 신뢰의 위기, 정체성의 위기, 비전의 위기에 빠져 있다”며 “정의당 당원들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 200만명이 넘는 진보정치의 지지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권한을 갖고 전면적인 당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당초 김종철 전 대표의 직위 해제로 실시된 이번 당대표 보궐선거에는 이정미 전 대표, 박원석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불출마하면서 여 전 의원을 사실상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여 전 의원은 ‘추대’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이며, “절체절명에 놓인 당의 위기에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고, 그 공감대 아래 리더십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여 전 의원은 신뢰 회복의 열쇳말로 ‘진보정치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보듯이 두 거대 정당은 신공항 건설, 규제 완화를 통한 아파트 공급 등 토건주의에 입각한 기득권 동맹을 맺고 있다”며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동맹에서 밀려난 절대 다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의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 전 의원은 이어 “그간 정의당의 스탠스가 ‘반보수 민주대연합’ 노선에 갇혀 있었다고 보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며 진보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 정치 ‘새판짜기’에도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 전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힘 없는 사람들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진보정당 하나쯤 있어야지’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정의당을 향해 보내주셨던 시민들과 당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말았다”며 김종철 전 대표의 성폭력에 대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여 전 의원은 이어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는 당의 가치만 빼고 전면적 쇄신으로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용접공 출신인 여 전 의원은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해고된 뒤 노동운동에 투신해 30년 넘게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에 앞장 섰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진보신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에 당선됐고, 2019년 보궐선거에서는 공석이 된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경남 창원성산)에 도전해 강기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500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여 전 의원은 당선 뒤 경기도 모란공원에 위치한 노 전 의원의 묘소를 찾아 영전에 당선증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의당은 오는 17일까지 선거 운동을 거친 뒤 18~23일 투표를 거쳐 당대표·부대표·청년정의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 전 의원은 이날 합동 유세에 이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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