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2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정계 진출을 시사하고 나서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잇따라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황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하며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육사 선생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딸인 이옥비 여사를 지난 3·1절에 만난 사실도 공개하고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황 전 대표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권력 찬탈을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인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고 맹비난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겨냥해서는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하려고 한다.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페이스북 게시글은 황 대표가 자신과 지난 2019년 전당대회에서 대결했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승리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한 직후에 나왔다. 최근 황 대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을 출간했고,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정치 복귀 가능성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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