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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진애, ‘의원직 사퇴’ 배수진 치고 민주당에 단일화 협상 압박

등록 2021-03-02 10:44수정 2021-03-03 02:48

사퇴 땐 비례대표 후순위 김의겸이 승계할 듯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보궐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보궐선거 출마자의 의원직 사퇴 시한(3월8일)이 다가오는데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자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1대 국회에 입성한 후 지난 열 달 동안 뜨겁게 일했다. (사퇴를 하게 돼) 국회에서 계속 일하기를 바라시는 당원과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 안착시켜서 대선 승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의원직 사퇴 선언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시한인 3월8일까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여권 일각에선 김진애 후보는 의원직을 지키기 위해 3월8일 이전에 후보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민주당이 시간을 끌면 단일화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후보는 보궐선거를 완주할 수도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그는 이날 “열린민주당 후보로 완주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정치, 선거라는 영역은 특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를 막연한 정치게임이나 대선 전초전으로만 보지 말고,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시장이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검증해주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3번이었던 김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시대전환 소속 조정훈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과 시대전환 정대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4일 한차례 정책 토론회를 거친 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해 8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은 “열린민주당과 양당간 단일화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니 결과가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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