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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신현수 감싸더니…국민의힘 “결국 투항했나?” 비판

등록 2021-02-23 11:41수정 2021-02-24 02:16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공동취재사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국민의힘은 ‘민정수석 패싱 인사’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청와대를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신 수석을 옹호하던 국민의힘은 “결기가 작심삼일에 그쳤냐”며 칼 끝을 돌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퇴 파동으로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받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 해명이나 사과조차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민정수석의 결기가 작심삼일에 그치고 박범계 장관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하고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신현수 수석의 앞으로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신 수석이 사의를 거둬들이면서 ‘민정수석의 난’은 봉합 수순으로 가고 있지만, 사태의 핵심인 검찰 인사 농단의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청와대는 유아무야 넘기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이 검찰 인사 농단에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도 침묵을 택하고 있다”며 “심지어 (검찰 인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패싱 당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께 설명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무책임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24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신현수 수석 사퇴 파동을 따질 계획이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정수석 사퇴 파동으로 문재인 정권 레임덕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며 “내일 개최 예정인 국회 운영위에서 그 실체를 낱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 고발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일요일인) 2월7일 법무부가 검사장 인사를 발표했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발표 당시 결재를 받지 않았고 그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후 결재를 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결재를 받지 않은 허위 공문서, 전자서류를 국민께 알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허위 공문서 작성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 수석은 검사장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벌인 뒤,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청와대가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한 뒤 지난 18일부터 휴가를 내고 거취를 고심하다가 전날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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