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15일 별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통일과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삶과 불의에 맞섰던 용기를 떠올리며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화운동가 겸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께서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치열했던 삶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백 소장을 “평생 통일 운동에 헌신한 분”이라고 기렸다.
1994년 당시 백기완 선생이 대학 집회 연설을 왔을 때의 모습.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생께서는 젊은 청년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힘이 있으셨다. 독재와 불의에 맞서던 그분의 용기와 시대를 가르는 사자후로 청년들을 움직이게 하셨다. 그분의 연설을 들을 때면 용기가 솟았고, 나태함이 부끄러워졌다”며 “오늘 이 시대 청년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는 많은 기득권들과 맞서 제 몫의 용기를 내고 두려움을 떨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선생님의 뜻을 기리겠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1994년 당시 자신이 다니던 대학에서 열린 집회에 연설을 하러 왔던 백기완 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간직하고 있었다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함께 올렸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에서 “고인은 모진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한 평생 오로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셨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등한 세상 또한 고인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며 “진정한 진보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지금도 ‘어영차 지고 일어나는 대지의 싹’처럼 생명의 존엄,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일깨워주실 듯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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