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면접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26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확정을 위한 예비경선 진출자를 서울 8명, 부산 6명으로 압축했다. 다음달 3~4일 예비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 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 공관위가 발표한 예비경선 진출자는 서울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선동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다. 부산은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전성하 엘에프(LF)에너지 대표가 예비경선에 진출했다. 이들 후보 외에 서울에서는 6명, 부산에서는 3명이 컷오프 됐다.
경선룰에 따라 서울에서는 이승현 회장과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구청장이 여성·신인가산점 20%를 부여받는다. 부산에선 박성훈 전 부시장과 이언주 전 의원, 전성하 대표가 가산점 혜택을 받는다. 정치신인 2명이 예비경선에 진출한 부산에서는 박성훈 전 부시장과 전성하 대표 가운데 표를 많이 얻는 이가 본경선에 무조건 진출하는 ‘정치신인 트랙’도 가동된다.
다음달 3~4일 실시되는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20%)와 국민여론조사(80%)를 합산해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다. 28~29일에는 후보들의 ‘비전 스토리텔링’ 발표회도 열린다.
후보 간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안철수 후보와 최종 단일화 할 때도 여성가산점 받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여성후보 가산점 받지 말고 실력으로 정면돌파 하자”고 제안했다. 부산시장 예비경선은 선두권 두 후보가 사생활 관련 난타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전날 공관위 면접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나친 경쟁, 과열 경쟁을 해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어 꺾으려 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언주 전 의원은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하자는 이야기는 후보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정도를 가지고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고 하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앞서 공관위는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근거 없이 계속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가장 심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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