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역지사지를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발언과 관련 “간곡한 부탁의 말이었다”며 “정치보복 한다는 말이 어디 한 글자라도 있었나. 그런 의도도 전혀 없었다. 관심법으로 정치보복이다 뭐다 하는 게 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이튿날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발언이 “이 정권에 관계된 사람들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사람 일이라는 것이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세상의 이치가 양지가 음지가 되고,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 되는데, 그런 시각으로 좀 따뜻하게 봐 달라는 내용이었다. ‘수감된 고령의 대통령들에게 반성하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자기들이 만들어서 자기들이 수모를 주는 이런 일을 하면 안 되는 거”라고 부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하고 의원직 사퇴까지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범법자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내가 사과할 일이 뭐가 있느냐”며 “오히려 사과하면 내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반발했다.
전날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국민 귀를 오염시키지 말라”며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내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그분에 대해서 말도 섞고 싶지 않은데 공업용 미싱을 보내는지 한번 보겠다. 보고 그게 오면 제가 적절한 용도에 쓰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맞섰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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