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7월 8일 오후 부산 부경대 창업카페에서 부산여행특공대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시장 후보 차출설에 대해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며 선을 그었다. 대신 정치 세력교체 필요성을 내세우면서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닌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실 정치를 준비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다”며 “직이 아니라 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더 성찰하고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 입문을 권유받을 때마다 정치가 제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최선의 방법인지 늘 고민했다”며 “시대적 소명의식, 책임감, 문제 해결 대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세력교체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일을 겪으며 답답한 마음과 함께 고민이 더 깊어졌다.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기기 위한 경쟁에 매몰되어 싸워야 하는지, 국민은 언제까지 지켜보고 참아야 하는지,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 경쟁의 장, 그리고 진영논리를 깨는 상상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라고 쓴 뒤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와 정책의 생산자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상대방 탓이 아니라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 그리고 변화를 위한 실천”이라며 “이를 위해 많은 시민이 정치와 정책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생산자로 나서야 한다. 동시에 사회 각 분야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분들이 힘을 합쳐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뛰어난 우리 국민의 역량을 모을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변화의 기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겠다”며 글을 맺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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