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새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겨울철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피크(정점)를 통과했다고 본다”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감소 추세에 왔다고 판단하느냐”는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감염재생산 지수(R값)가 지금은 1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방역을 철저하게 잘하면 안정화 추세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대해 “계절적 원인도 있는 것 같다”며 “1년여간 코로나와 싸우다 보니까 일부에서 방역이 좀 해이할 수도 있고, 국경을 닫지 않은 나라라서 외국에서 유입되는 환자도 많았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을 넘긴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가 관리하는 시설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백신 구매 지연 등 방역 실패를 지적하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백신 구매 지연’, ‘동부구치소 확산’ 등을 코로나 방역의 실패 사례로 규정하며 케이(K) 방역을 맹공격했다. 강 의원은 “영국이 지난해 12월8일을 시작으로 세계 41개국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계획조차 못 잡고 있다”며 “여당 의원이 방송 토론에서 백신 구매가 온라인 쇼핑이냐고 말했는데, 오히려 정부가 백신 구매를 온라인 쇼핑 정도로 생각해 늑장 대응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백신을 맞는 것은 예방을 위한 것인데,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나라들의 하루 확진자가 몇 명인 줄 아느냐”며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 중요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지금 확보한 5600만명분은 백신 수량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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