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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해 첫 회의…이낙연·김종인·안철수·김종철 머리 뒤에는?

등록 2021-01-04 11:51수정 2021-01-04 13:41

새해가 되었습니다. 정치가 우리 삶에 위로가 되어줄까요? 정치의 시선은 어디로 향할까요?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더 열어줄까요?

여야가 4일 첫 공식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장에는 각정당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은 배경판이 있습니다. 정당 지도부가 앉는 자리 뒤편에 걸립니다. 배경판의 메시지는 수시로 바뀌는데, 여야의 새해 첫 회의에는 어떤 메시지들이 내걸렸을까요?

먼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뒤로 ‘2021 코로나 극복 원년,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정부의 철저한 방역 대응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를 끊어내자는 것 같네요.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아쉽게도 국민의 불편과 고통을 덜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새해는 국민 모두 마스크를 벗고 일상의 자유를 되찾는 날을 앞당기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 지급되는 3차 재난지원금 9조3천억원이 설 이전에 대부분 지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머리 뒤로, ‘일상의 회복을 넘어, 더 나은 내일로!’란 글이 보입니다. 마스크가 없는 일상을 빨리 되찾자는 뜻이겠지요.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3가지 소망이 있다”며, “첫째 코로나를 종식시키는 일, 둘째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 셋째 법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 등을 거론하며 “총체적 케이(K) 방역 실패”이자, “정부의 부실방역이 낳은 후진국형 대참사”라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의 문구는 좀 긴 편이네요. 안철수 대표 뒤로 ‘문재인정권이 과거와 싸울 때, 국민의당은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출범 초기부터 적폐청산 등을 내세운 정부와 달리 국민의 삶을 챙기는 당이 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선전하는 결과가 나오는 데 대해 “우리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러 생각을 다듬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고 앉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려고 앉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짧지만 강한 의지를 담은 문구를 적어놓았습니다. 김종철 대표 뒤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라는 11글자가 보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산업현장의 사망사고 등을 막기 위해 안전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업주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을 새로 만들자는 뜻입니다. 지난달 11일부터 강은미 원내대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도 해왔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원안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8일 끝나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제정되도록 하겠다”며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목숨에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쪼록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산업현장의 안타까운 사망사고도 막고, 지쳐있는 우리의 삶도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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