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 뜻을 밝힌 만큼, 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아예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자는 것이다.
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만들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곧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단행한다고 한다”며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민주당도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조·인물·이슈를 선거의 3대 요소로 본다면 먼저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한 뒤 “야권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여권은 이에 맞서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나는 21대 총선 직후,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통합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이낙연 대표도 전당대회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약속했던 만큼, 이제는 별도의 물밑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한다면, 단순 지지도에서도 상승할뿐더러 지지자 통합의 시너지가 일어나게 될 것이고, 이를 위기 돌파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로 지금이 논의를 시작할 적기”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지난날의 앙금은 잊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통합은 너무 먼 얘기’라는 입장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후보가 정해지면 여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분명히 있다. 언제든 논의가 열려 있다”면서도 “두 당 통합은 지금 나올 얘기는 아니다. (보궐선거를 계기로 당 대 당 통합할)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 단계에서는 전혀 논의가 없다. 당 지도부의 제안도 아니고 출마 후보 중 한명의 제안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우리당은 아직 누가 경선 후보로 나설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당 후보가 정해진 뒤에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선거에 나설 후보를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추천받았고, 당사자 동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경선 참가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전당원투표를 통해 1월말~2월초께 당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노지원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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