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원순 성추행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라고 밝혔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서 전 후보자에게 “내년 4월7일 박원순·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보궐선거를 한다. 이 두 성추행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냐”고 묻자, 전 후보자는 “권력형이 가미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 후보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관할하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내년 재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는 야당의 질문이 이어지자, “선거 중립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선 “(경기도지사 선거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얘기다. 임명되면 장관직을 충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과거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43평)를 6억8천만원에 매입해 실거주하지 않다가 13년이 지난 2018년 22억원에 매각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에 대해선 “아파트 값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거주 목적 외 구입이 아니다. 15년 소유했고, 1가구1주택을 유지했다. 가족(아들)이 상당 기간 거주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불거진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논란과 관련한 재수사 지시 의향에 대해선 “(시민단체가 이 차관을) 고발한 것으로 안다. 이후 과정에 대해선 후보자인 제가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 공방으로 인사 검증은 뒷전으로 밀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에 ‘백신이 먼저다'라는 표어를 붙이고 백신 확보가 늦은 것에 대해 여당을 몰아붙였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항의하면서 권 후보자를 사이에 둔 입씨름이 종일 이어졌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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