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한 데 대해,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인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도 “잘한 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는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실 의뢰로 지난 16~17일 대구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 주요 현안사항 및 정책 관련 시민 인식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잘한 발언”이라는 응답이 44.1%로 “잘못한 발언”(39.2%)이라는 응답보다 앞섰다고 20일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도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반발이 그리 거세지는 않다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만 “잘못한 발언”(49.9%)이라는 응답이 “잘한 발언”(36.3%) 응답을 앞섰고,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특히 20대는 “잘한 발언”(48.4%)과 ”잘못한 발언“(32.0%) 응답 격차가 가장 컸다. 60대 이상에서도 “잘한 발언”(42.6%) 응답률이 “잘못한 발언”(38.6%)을 앞섰다.
한편, 대구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잘못한 정책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부동산 정책 실패’(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검찰과 법무부 갈등 해결 부족’(21.8%), ‘공수처법 독단처리’(18.0%), ‘경제문제 해결 부족’(11.0%) 차례였다. ‘코로나19 백신 미확보’를 정책 실패로 꼽은 비율도 8.2%에 달해, 백신 접종이 지연될수록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정책 실패로 ‘과도한 복지’(6.0%)를 꼽은 응답은 선택지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유선(68.2%)과 무선전화(31.8%)를 혼합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제공하는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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