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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중도지향’ 한다며 태극기와 손잡나…우왕좌왕 국민의힘

등록 2020-12-11 04:59수정 2020-12-11 07:33

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시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뒷줄 오른쪽 둘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뒷줄 오른쪽 둘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중도를 지향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혁신하겠다는 약속.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들어선 국민의힘이 지난 6개월간 거듭 강조했던 것이었습니다. 10일 이른 아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행보는 이런 최근의 행보와는 “결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보수진영 정당·사회단체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 조기퇴진”을 주장했습니다. 회의 뒤엔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가 꾸려졌고, 7인의 공동 대표단엔 주 원내대표와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시국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고 국가를 정상화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일치단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반문(재인) 연대’가 꾸려지면서 보수 통합 연대론의 물꼬가 트인 겁니다.

연대 회의체를 구성한 것은 향후 국민의힘이 극우 지지층과 연대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보수·우파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보수·우파 진영의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하나 되자는 오늘 모임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필요하면 작년처럼 국회 안에서 집회를 하면 우리가 가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이 국회 안으로 보수 유튜버를 불러들여 무법천지를 만들었던 때를 ‘자랑스레’ 이야기한 겁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어떤 생각일까요.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당은 당의 할 일이 따로 있고, 외곽 시민단체들은 나름대로 할 일이 있다”며 당장 장외투쟁에 나설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충정으로 정부의 문제점을 보면서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보수진영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시국연대를 두둔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지금 국회는 완장 찬 정권 홍위병 세력에 의해 입법권이 무력화되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 헝가리·폴란드·베네수엘라 등 전체(주의) 정치와 유사하다”는 날 선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와 정책 이슈를 던지던 국민의힘이 왜 이러는 걸까요? 한 초선의원은 “강한 야당을 원하는 지지층 입장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이 ‘민주당 스케줄’에 맞춰 통과되면서 원내지도부를 향해 “전략이 없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도 기름을 부었습니다.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 ‘집토끼-산토끼’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둔 시점, 어떤 길이 ‘민심’을 이끄는 길이 될까요. 국민의힘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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