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2.0%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6.4%포인트 떨어진 37.4%였다고 이날 밝혔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5.2%포인트 오른 57.4%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6.4%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주간 집계 기준으로 취임 뒤 최대 폭이다.
부정평가는 현 정부 들어 최고였던 지난 주중 집계 때(57.3%)보다 0.1%포인트 높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14.2%포인트), 대전·세종·충청(13.7%포인트), 부산·울산·경남(9.7%포인트) 등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과 진보층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지도는 진보층에서 전주보다 8.2%포인트나 떨어졌다. 중도층에서도 4.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지지율은 9.9%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도 평가를 보면 진보층에서 낙폭이 크고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통적 지지층의 결별 또는 이탈의 경고인지, 일시적인 거리두기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날짜별로 보면 문 대통령 지지도는 지난 1일 36.7%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날은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업무정지 효력 일시 중단을 결정하고,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파트가 빵이라면”이란 발언을 한 날이다. 이후 3일에 39.6%까지 올랐으나,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 4일 다시 37.4%로 주저앉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31.3%)이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29.7%)에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주 조사보다 3.4%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도는 4.4%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국민의당(7.2%), 열린민주당(5.5%), 정의당(5.2%), 시대전환(0.9%), 기본소득당(0.7%)이 뒤를 이었다.
한편 리얼미터는 지난 4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추 장관과 윤 총장 간의 갈등 해결 방안’을 물은 결과(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4.4%포인트), “추 장관만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44.3%, “윤 총장만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30.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12.2%, “둘 다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5.4%였다. 50∼7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추 장관만 사퇴해야 한다”고 꼽았지만, 40대는 평균보다 많은 48.8%가 “윤 총장만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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