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사퇴했던 지난해 10월 3째주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던 지난 8월 2째주 때와 같은 수치다.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2월 1주차(1~3일)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39%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51%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에도 그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수치였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연일 격화되면서 대통령 책임론이 부정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에는 ‘법무부·검찰 갈등’(9%)이 부동산 정책(22%)의 뒤를 이어 2순위로 올라왔다. 갤럽 관계자는 “두 기관 수장 간 충돌이 장기화·격화함에 따라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면서도 “한편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지난주보다 검찰 개혁 관련 응답(2→5%)이 늘어 이 사안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2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6%), 윤석열 검찰총장(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후보 이름을 따로 불러주지 않고 자유 응답을 받은 결과라 현직 정치인이 아닌 사람도 포함될 수 있다”고 갤럽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이재명 지사, 윤석열 총장, 안철수 대표의 선호도가 1∼2%포인트씩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3%포인트 떨어졌다. 갤럽은 이낙연 대표가 올해 7월까지 20%대 중반으로 선두에 있다가 지난 8월부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선호도가 오르면서 두 사람 간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된 질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이 44%,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33%)이 국민의힘(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각각 3%포인트, 2%포인트씩 떨어진 수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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