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면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며 일축했다.

금 전 의원은 23일 <시비에스>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의 여러 어려움은) 소통의 정치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느낀다. 이점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선거에서 맡을 역할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답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그 역할에 서울시장도 포함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감당해야 될 역할을 감당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서울시의 문제를 풀기 위해 시장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강연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해 선거를 치를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은 아예 선택지에서 배제했느냐’는 질문에 “어느 면에서도 제가 입당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1야당도 변해야 되고 저도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된다”며 “제가 그냥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게 되면 그 변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냥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두 아들의 강남 지역 빌라 증여세 납부 논란에 대해서도 재차 해명했다. 금 전 의원의 장인이 금 전 의원의 두 아들에게 강남 빌라를 증여해 두 아들이 각 7~8억원 지분을 갖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들 증여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증여세는 다 냈다”며 “문제를 처음 제기한 분은 그 당시 실거래가로 계산하면 8억원 정도를 (증여세로) 내야 하지만 (제가) 덜 낸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돈보다 더 냈다”고 말했다.

이어 금 전 의원들의 자녀가 증여받은 사실이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좋은 환경과 부모님 덕에 많은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저희보다 훨씬 어렵고 힘드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항상 그분들을 잊지 말고 또 기여하고 봉사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이 야권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데 대해 “아직 탈당계에 잉크도 안 말랐다”며 “벌써 서울시장 고민을 하는 것이 조금 빨라 보인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