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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지지율 11% vs 24.7%…어느 쪽이 맞나?

등록 2020-11-13 12:12수정 2020-11-13 15:25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역 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역 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11% 대 24.7%’

이틀 사이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받은 지지율이다. 앞서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는 지난 11일 윤 총장이 24.7% 지지율을 얻어 여야 주자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은 11%를 기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9%)와 이재명 경기지사(19%)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기독교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윤 총장의 지지율은 11.1%로, 이낙연(21.1%) 대표와 이재명(20.9%) 지사에 이어 격차 큰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윤석열 현상’에 대한 해석을 넘어서, 표본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이들 조사기관 간 지지율 간극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선호도, 지지율 조사 추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선호도, 지지율 조사 추이
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방법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길리서치의 조사 방법은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3위 안에 든 후보를 추려 실시한 혼합조사였다. 두 진영의 유력 주자들만 모아서 조사한 일종의 ‘가상 대통령 선거’인 셈이다. 여권과 야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별도로 조사한 결과, 3위권에 든 이낙연 대표·이재명 지사·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와, 윤 총장·홍준표 의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만 추려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된 데이터는 지난 10월 실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였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범여권 후보중에선 이낙연(25.3%) 대표, 이재명(24.2%) 지사, 심상정(2.4%) 전 대표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범야권에선 윤석열(11.4%) 총장, 안철수(10.4%) 대표, 홍준표(9.4%) 의원 순이었다. 4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후보군이 압축된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아예 제외돼 여론의 쏠림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후보군이 한정적으로 제시되면서 일종의 결집 효과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사의 태생적 한계가 존재했다”고 짚었다. 리얼미터의 경우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를 각각 5~6명씩, 총 10~12명 이상의 선택지를 제공해 조사한다고 한다. 리얼미터가 지난 2일 발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17.2%를 차지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윤 총장이 11% 지지율을 차지한 한국갤럽의 설문조사는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자유응답형 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공고한 양당 구도를 중심으로 유력한 주자군이 형성된 시기에는 후보군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해도 문제가 없지만, 다당 구도로 갈라지고 특히 야권에 유력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후보군을 제시하지 않는 쪽이 정확한 여론 지형 파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시기와 조사 방식에서 차이는 존재하지만, 윤 총장은 ‘6지선다’로 압축된 객관식에서 24.7% 지지율(한길리서치)로 1위를 차지했고, 좀더 다자간 대결인 ‘12지선다’ 객관식에서는 17.2%(리얼미터)를, ‘주관식’ 조사에서는 11% 지지율(한국갤럽)을 얻은 셈이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나는 진영별 결집 효과를 생각하면 여론의 왜곡이라는 비판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 소장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할지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인물들을 12명씩이나 보기로 제시하는 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와 얼마나 일치할 수 있겠는가”라며 “특히 대선 때 나타나는 표 결집 효과를 생각하면 한길리서치의 조사 방식이 오히려 정치 진영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길리서치의 유선 전화면접 비율이 23%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한국갤럽 15%, 리얼미터 20%) 역시 조사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층 응답자가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선전화 응답만 떼놓고 보면 오히려 이낙연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은 지적에도 반박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와 무관하게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9월과 10월 모두 3% 수준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11월 들어 11%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34% 지지율을 차지해 야권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을 강하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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